우리시대의 역설

Posted by 뻬어
2012. 5. 22. 09:29 WorLD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 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읽고, 텔레비전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 것은 몇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리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이 요즘 세상...

  
-제프 딕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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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대하여

Posted by 뻬어
2012. 4. 26. 10:42 WorLD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이 작은 행성 지구는 일종의 유배지와도 같다. 반경 몇 십 광년인지 몇 백 광년인지 아무튼 근처에 서로 외로움을 달래줄 다른 지적 생명체 하나 찾을 수 없는 이 외로운 별은 인간을 더욱 외롭게 만든다. 어쩐지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광경이긴 해도 으슬한 고독이 느껴지곤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아주아주 오래된 우주미아의 후손. 외로움은 태곳적부터 유전되었는지도 모른다. 혼자 있으면 공포에 가까운 외로움이 엄습하고, 여럿이 있으면 군중 속의 고독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고독의 뿔을 세운다. 누군가는 털어도 털어도 날아드는 먼지 같은 것이라고 했다. 열렬하던 꿈과 희망과 사랑과 욕망이 모두 다 무감해지는 나이가 되어도 외로움은 더욱 깊어진다. 우주의 탄생이 빅뱅으로 시작되어 점차 식어가면서 별과 별들이 서로 멀어져가는 거대한 이별의 과정에 있듯이, 한 인간의 탄생도 뜨거운 결합에서 시작되어 점차 반복되는 결별들을 겪으며 점점 더 외로운 존재로 쪼글쪼글 타들어가는 과정에 던져진 것이 인생이다. 

김수영 시인은,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거미>, 1954년작)라고 노래했다. ‘설움’은 외로움의 다른 표현일 터이다. 외로움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어 몸을 까맣게 태우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집요한 에너지는 다름 아닌 외로움이다. 희망과 욕망보다 더 강한 에너지가 외로움이다. 외로워서 언어를 만들었고, 외로워서 도시를 건설하고, 외로워서 사회를 이루고, 외로워서 도로와 뱃길과 우편과 전화와 인터넷을 만들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반을 수천장 모으는 것도, 다 외로워서 그런 것이다. 외로워서 동네방네 러브호텔을 짓고, 노래방을 만들고, 교회를 다니면서 한편으론 외계생명체를 찾겠다고 우주선을 쏘아올린다. 인간의 역사는 외로움의 에너지로 돌아가고 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테크가 필요하다. 외로울 때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까맣게 타들어갈 때 나는 진정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 외로움이란 ‘나 외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 혼자서 깊이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은 창조적이며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외로움의 에너지를 온갖 소모적 오락거리를 찾아서 형편없이 탕진해버리느라 바쁘다. 외로움을 기피하고 외면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것이다. 외롭지 않은 사람은 꿈도 없다. 

글: 김형태/ 무규칙이종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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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 Sauce - Babra Streisand

Posted by 뻬어
2012. 4. 24. 12:14 WorLD



니 복식호흡하나

바브라스트라이센.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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